

1.
치킨과 피자 중
나는 단연 피자 파다
어쩌다 하루 치킨이 먹고 싶으면
(물론 치킨은 아주 좋아하고, 언제든 있으면 기쁜 메뉴)
피자가 먹고 싶다는 감정은 에브리데이 에브리나잇인 것이다
2.
피자의 주재료는
빵(밀가루) +따뜻한 토마토 소스 + 치즈다
나는 밥보다 빵을 좋아하고
시원한 토마토보다 열을 가한 토마토를 사랑하며
(산미가 줄고 짭짤한 감칠맛이 오른다)
치즈는 굳이 설명할 필요없지
그냥 럽
3.
미국피자(A.K.A 배달피자)는
토핑이 풍부하게 올라가서 배가 많이 고플 때
배도 마음도 허해서 든든하게 채우고 싶을 때
한입 가득 행복을 욱여넣고 싶을 때 먹는다
기본형이라면 도우가 꽤 든든하기도 하고.
일반 배달피자로 따지면 레귤러라면 한 판
라지라면 4~5조각까지 먹으면 배부르다.
탕수육의 뜨거운 오이에는 치를 떨지만
피자의 따뜻한 파인애플은 수용할 수 있는 타입이라
하와이언 피자도 퍽 좋아한다.
다른 토핑 없이 노릇노릇 구워진 치즈만 올라간 베이직 치즈피자나
콤비네이션 같이 두루두루 어울릴 놈들만 올린 토핑을 보통 선호.
4.
이태리피자(A.K.A 화덕피자)는
일인일판이 기본 아닌가요
거기 플러스 샐러드까지 가능함
화덕피자는 무조건 마르게리따
도우의 살짝 탄 부분 먹는 것도 즐겁다
토핑이 부실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듬성듬성 올라간
토마토소스와 바질과 모짜렐라 치즈
그 비주얼을 보는 것만으로도 좀 기쁘다
도우가 얇고 쫄깃해서 한 조각을 집어들어서
살짝 말아 한 두입만에 한 조각을 끝내는 게 좋다
5.
체인 피잣집 중에
가장 선호하는 건 미스터피자인 것 같다
근데 내 안에 도미노와 파파존스가 좀 스페셜한 느낌이 있다
친근함과 접근성으론 미스터피자고
진짜 맛있는 게 먹고 싶을 땐 도미노나 파파존스를 떠올리는 듯
하지만 사실 매장서 먹는 게 아니라
집으로 배달을 할 때는 집에서 가까운 곳이 최고다
따뜻한 걸 먹는 게 최고야
6.
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는데
어릴 땐 조금이라도 식은 피자를 먹으면 백발백중 배탈이 났었다
식어서 굳어버린 치즈가 문제였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
7.
어른이 된 후로는 어쩌다 한 두 조각 피자가
남는 게 좀 기쁘기도 하다
식어빠진 피자를 1분 정도 전자렌지 돌리고
위에가 살짝 녹으면 후라이팬에 올려서
밑바닥을 좀 단단하다 싶을 정도로 바삭하게 구워
식감을 더하는 방식으로 먹는 게 너무 맛있다
8.
옛날에 냉동피자는 냉동피자의 그 특유의 맛이 있었는데
요즘 나오는 냉동피자들은 그런 게 없는 것 같다
기술의 발전인 건가
역시 냉동 피자 중에선 오뚜기가 최고지
다른 좀 더 고급 노선으로 나온 냉동피자들도
간간히 먹어보고 있는데
오뚜기 피자가 짱이다
오늘도 어김없이 오뚜기 피자 찬양
제일 좋아하는 건 불고기 피자 맛인 것 같다
원래 불고기 피자 별로 안 좋아하는데
오뚜기 피자 중에는 달달하면서 제일 감칠맛 있다
9.
진짜 어릴 땐 내 안에 피자의 맛은 피망의 맛이었다
피망이란 것의 맛을 인식한 게 피자를 통해서였고
그래서 피자가 맛있으니까
아주 자연스럽게 피망을 받아들였던 것 같다
피망 싫다고 울어본 적 없는 아이였다
10.
좋아하는 돈까스집 메뉴 중에
돈까스 고기 안에 치즈와 피망이 들어간 게 있다
그걸 먹으면 어릴 때 먹었던 피자의 맛이 난다
그리운 느낌
11.
집에서 만두를 만드는 겨울 시즌엔
만두 속 다 넣고 몇 장 남은 만두피로
피자를 자주 만들어 먹는다
가끔 또띠아를 사서 그 위에 토핑만 여러가지 올려서
또띠아 피자도 자주 해먹고.
피자 소스가 집에 없을 땐
늘 냉장고 한 구석에 들어있는
케찹 + 돈까스 소스를 대강 섞으면 비슷한 맛이 난다
12.
얼마 전에 우연히 깨달은 건데
난 미묘한 관계에 있는 남자들과의 식사 때
이상하게 피자를 먹으러 가는 일이 많다
뭔가 매번 그런 사람들과 열띤 피자토크를 했던 기억
그런 연유로 이상한 마음이 들어서 더이상 가지 않게 된
왕년에 좋아했던 피잣집들이 더러 있다
13.
다 필요없고
피자는 내 인생의 음식이라고 다섯 손 안에 꼽을 수 있는
싫어할 수 없는 내 취향의 완벽에 가까운 음식이다
먹는 게 짱이야


덧글
피자 후라이팬에 구워드시다니 지성인이시네요, 전 음식을 데울 때 단지 따뜻해지기만 해서는 영 맛있다고 안 느껴져서 바삭바삭한 식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.
전 후라이팬에 데워서 바닥이 단단해진 피자가 원래 피자보다 맛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좋아해요